안녕하세요. 제31회 법무사시험 합격자입니다. 저는 여섯 살, 네 살 두 남아를 키우고 있고, 얼마 전에 뱃속에 셋째가 생겨서 올해 셋째도 태어날 예정입니다.
2년 전 2024년의 첫날, 저는 새해 결심으로 법무사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 때부터 너무나 간절해서 함부로 입 밖에 내지도 못했던 법무사 합격을 이루어내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제 이야기가 다른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전까지 법 공부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공부에 두려움은 없었어요. 2018년에 경쟁률 206.9:1이었던 국가직 교육행정 9급 시험을 두 달 만에 합격했고, 한 달 후에 치러진 서울시 교육행정 9급 시험도 연이어 합격했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시험에 가산점이 될까하여, 일주일 만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첫 아이를 낳고 나서는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약 5일간 밤마다 2~3시간 공부하여 98점으로 1급을 딴 적도 있어요.
법무사가 되고 싶다고 마음 먹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 우선순위는 언제나 아이들이었고, 공부보다는 육아가 먼저였어요. 수험기간 초반에는 아이 둘 다 가정보육을 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밤에만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어린이집에 보냈고, 평일엔 하루에 7시간을 공부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감기 등 잔병치레를 할 때마다 제 공부는 미뤄질 수밖에 없었지요. 주말엔 아이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느라 밤에 두세시간 공부하는 것이 고작이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늘 시간에 쫓겼고 늘 잠이 부족했어요. 그러다 보니 건강도 많이 나빠졌고, 슬럼프도 두 번이나 겪어서, 몇 달씩 공부에서 아예 손을 떼고 지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시 제 마음을 다잡아 준 건 역시나 아이들이었어요.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눈빛 앞에서, 포기하는 엄마가 될 순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시험 -제30회 법무사 1차시험: 평균점수 59.5점 (불합격)
수험기간은 2024년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그리고 5월 6일부터 8월 30일까지였습니다. 1월엔 민법과 헌법 이론강의를 수강했었고, 5월부터 세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엔 10개년 기출문제집을 여섯 번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출 지문을 전부 외웠어요. 하지만 그건 깊이 있는 공부가 아니었지요. 기출에 나온 지문만을 얼기설기 엮어서 저만의 구멍 많은 그물망을 만들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시험을 보았고, 결과는 0.5점 차로 불합격이었습니다. 정말 아쉬웠어요. 하지만 0.5점, 딱 한 문제 차이였으니, 오히려 내가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두번째 시험 -제31회 법무사 1차시험: 평균점수 80.5점 (합격)
(헌법,상법 82점 / 민법,가족관계의등록등에관한법 70점 / 민사집행법,상업등기법 82점 / 부동산등기법,공탁법 88점)
2024년 10월 7일부터 2025년 5월 23일까지, 1차 인강, 2차 인강을 모두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12개 강의는 들어야 해서, 분 단위로 쪼개가며 공부를 했어요. 2차 위주로 공부하느라 1차는 예습 복습 없이 인강만 들으며 이미 아는 내용은 확인하고 빈 구멍을 채워가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휴식기를 가진 뒤, 7월 7일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이 코앞이었으니 1차 공부만 했어요. 인강을 복습하고, 기출문제를 되짚어보고, 박문각 모의고사를 보고, 최신판례 자료를 외웠습니다. 과목별로 차등을 두지는 않았고, 시험 보는 순서대로 한 과목씩 공부했어요.
-헌법 *이재영 법무사님*
헌법은 특히 기출문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 과목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과목들 중 유일하게 객관식 문제집을 보았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을 4번 반복했고, 최신판례도 광범위하게 눈에 담아두었어요.
-상법: 기출지문과 함께 조문을 꼼꼼히 외웠습니다. 조문에서 함정을 파기 쉬운 과목이니 세세하게 신경쓰셔야 해요.
-민법 *이혁준 선생님*
지문이 워낙 긴 과목이기 때문에, 어떤 판례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최신판례도 최대한 많이 외웠습니다.
-가등법: 기출지문 위주로 공부하되, 새롭게 바뀐 부분들을 파악해 두었습니다.
-민집법 *김지후 선생님*
기출 지문 위주로 공부하되, 흐름과 체계를 정확하게 잡는 데 신경썼습니다. 민집법이 처음에는 어려워도, 구조만 잘 잡히면 나중에는 효자 과목이 돼요. 모르는 판례가 나와도 풀 수 있거든요.
-상등법 *김경중 법무사님*
수업시간에 알려주시는 것 위주로 꼼꼼히 외웠습니다.
-부등법 *유석주 법무사님*
실무에 접목하여 설명해주시는 것들이 생생하게 다가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부등법도 체계와 원리가 잡히면 암기 부담이 적더라고요.
-공탁법 *이천교 법무사님*
열심히 해두면 점수를 쉽게 딸 수 있는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도 총망라하는 느낌이라서 마지막 순서로 공부하기에 딱이었습니다.
세번째 시험 -제31회 법무사 2차 시험: 평균점수 57.8125점 (최종합격)
(민법 50점 / 형법 25.5점, 형사소송법 31점 / 민사소송법 53.5점(최고득점), 민사사건서류작성 14점 / 부동산등기법 37.25점, 등기신청서류작성 20점)
2025년 9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공부했습니다.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선생님들이 내주신 모의고사를 전부 다운받아, 다섯 번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해설지를 그대로 따라적고, 고차수로 갈수록 저 스스로 써보는 비중을 높였습니다. 손이 너무 아플 땐 개요식으로라도 적었습니다. 마지막 3순환은 인강도 전부 들었어요. 모의고사를 한 번씩 다 볼 때마다 교재도 꼼꼼히 복습하며 거름망을 촘촘하게 만들었어요. 최신판례도 역시 다섯 번을 반복해서 익혔습니다. 이번에도 모든 과목에 충분히 시간을 배분했고, 시험보는 순서대로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전투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민법 *이혁준 선생님*
수험생에게 제일 부담이 많은 과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죽지 마시고 끝까지 성실하게 적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번 시험에서 저는 최신판례 덕을 많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에 보았던 최신판례 자료에서 기출이 되어서 시간을 많이 아꼈습니다.
-형법 *이재영 법무사님*
저에겐 조문 외우는 부담은 제일 적고, 판례 외우는 부담은 제일 큰 과목이었습니다. 오행정리 암기장을 중심으로, 각 죄별로 툭 치면 중요판례들이 투두둑 나올 정도로 외웠습니다.
-형소법 *김영환 선생님*
저에겐 1차, 2차 과목을 통틀어서 제일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도저히 이해도 안 되고 체계도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김영환 선생님의 적중률을 믿고, 모의고사만 달달 외웠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역시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민소법 *이혁준 선생님*
공부할 때도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번 시험에서 저에게 최고득점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어 더 고마운 과목입니다. 구조가 촘촘히 짜이는 순간 쉽고 재미있어져요. 그때까지만 참고 견디시면 됩니다. 시험볼 땐 아는 게 많이 나와서 시간 안에 다 쓰지 못할까봐 덜덜 떨면서 마구 써내려갔던 기억이 나요.
-민서작 *이천교 법무사님*
원고, 피고, 청구취지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청구원인까지는 못 쓸 것 같았거든요. 이번 시험에서 제일 감 잡기 어려웠는데,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마음 편하게 썼습니다.
-부등법 *유석주 법무사님*
각 등기목적별로 핵심사항을 정리해두고, 모의고사로 다뤄주신 부분은 더 신경써서 외웠습니다. 시험보기 직전까지도 모의고사를 한번 더 훑었어요.
-등서작 *유석주 법무사님*
이 과목이야말로 실무를 해보신 분들과 겨룰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첨부서면은 공식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져서, 여기서 점수를 좀 얻어가고자 첨부서면에 누락이 없도록 체크하고 근거를 조문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모든 선생님께 감사하지만, 특히 헌법과 형법의 이재영 법무사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강의 실력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강의를 들을 때마다 동기부여가 되고 응원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공부가 어려운 것이지 합격은 쉽다는 말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야 꿈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에 큰 힘을 얻었고 지칠 때마다 되새기며 다시 용기를 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처럼 공부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전 시간이 부족한 것에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시간을 귀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매분 매초를 소중하게, 치열하게 집중하며 공부할 수 있어요. 오히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공부할 수 있어요. 자꾸 작아지지 마시고, 나 자신이 공부에 집중한 시간을 믿어주세요. 이를 위해서 매일매일 공부를 얼만큼 했는지 기록해 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 기록이 까맣게 쌓이는 걸 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2년의 수험기간 동안 자꾸 슬럼프에 빠져서 실제 공부기간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했기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법무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떠올리시면서 절대 그 끈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도 합격의 기쁨이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파이팅이에요!